[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민간 소비 여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5월 0.3% 하락했다가 6월 보합세를 보인 후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됐다.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20.08.04 onjunge02@newspim.com |
전반적으로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이 중 채소류만 포함한 신선채소지수는 16.5% 상승해 6월(9.8%)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은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으며 기타 상품·서비스(2.1%), 보건(1.5%), 음식·숙박(0.7%) 등이 올랐다. 반면 교통은 2.9% 하락했고 오락·문화(-1.0%), 주택·수도·전기·연료(-2.4%) 등도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6.4% 올랐으며 이중 채소류는 16.3%,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보다 0.4% 낮아졌으며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0.2%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와 서비스 물가는 각각 4.5% 하락하고, 0.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양팟값이 39.9% 올라 증가율이 가장 컸고, 고구마(37.0%), 상추(35.9%), 배추(35.7%),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등도 올랐다. 반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등유(-14.6%), 경유(-13.8%), 휘발유(-8.6%) 등은 줄었다.
서비스물가는 휴양시설이용료(22.0%), 보험서비스료(8.1%) 등이 올랐고 학교급식비(-63.0%), 고등학교납입금(-67.9%) 등은 낮아지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됐다. 특히 전세(0.3%), 월세(0.1%)는 각각 지난 5월과 6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4%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은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 서비스가 상승하여 전체 0.3% 증가했다"며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신선어개는 6%, 신선채소는 16.5%, 신선과실은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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