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로 국제유가가 최근 2주내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레바논 당국은 사고인지 공격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로 국제유가 상승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Brent)유 10월물 선물은 전날에 비해 0.6%(28센트)오른 배럴당 44.43달러에서 거래됐다. 3월6일 이후 최고수준이다. 서부텍사스유(WTI) 9월물도 미국 시장에서 69센트(1.7%)오른 배럴당 41.70달러로 마감한 뒤 소폭 내린 41.53달러에 거래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미 석유협회가 원유제고량이 859만배럴 줄어들었다는 수치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베이루트 폭발사태의 영향이 지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게인캐피칼 파트너 존 킬더프는 "긴장감이 높아 베이루트 폭발사태로 유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레바논은 최악의 경기침체에 시달리면서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높은 실업률을 겪고 있다.
여전히 과잉공급인 상태이지만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GF인터내셔날의 톰 핀론은 "미국의 재고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한 반면 OPEC+(석유수출기구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연합체)는 보다 정교한 원유공급 물량 조절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석유시장의 기저는 상승세임을 강조했다.
이런 바탕에서 베이루트 폭발사태로 중동지역의 긴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유가 상승세는 가팔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 현장. 건물이 무너지는 등 폐허가 됐다. 2020.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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