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의 초대형 폭발이 인공 지진을 일으켰다.
5일 카타르 위성방송업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독일 지질학 연구소 GFZ는 이번 폭발로 규모 3.5 지진이 촉발됐다고 알렸다.
CNN은 미 지질조사국(USGS)이 이번 폭발 위력이 매우 강해 규모 3.3 지진에 맞먹는 지진파를 관측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례는 "비슷한 규모의 지진과 직접적으로 비교는 불가하다"고 USGS는 설명했다. 베이루트 폭발과 같은 지상 표면형 폭발은 비슷한 규모의 지진만큼의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다. 땅속에서 흔들리는 지진과 달리 폭발은 지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폭발 에너지의 대부분은 건물과 공기 중으로 퍼지며 땅으로 크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 국립지진정보센터의 지질학자 돈 블레이크먼은 "만약 지구 표면 아래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면 규모는 훨씬 더 높게 기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두 번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사망했고, 4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실종자가 많고 심각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정부는 당시 항구 물류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긴급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 현장. 건물이 무너지는 등 폐허가 됐다. 2020.08.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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