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물폭탄을 떨어뜨리던 정체전선이 점점 북상하는 가운데 북한 지역에도 폭우가 예상되면서 남한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범람을 우려한 북한이 댐을 방류할 경우 접경 지역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6일까지 북한 평안도·함경도·황해도에 비가 예보됐다. 이 기간 평남·한남남부·황해도 예상 강수량은 100~300mm다. 일부 비가 집중된 지역에는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밖에 평북·한남북부는 30~80mm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점점 북상하면서 8일부터 15일까지 북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기록적인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 수위가 높아진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이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2020.08.04 dlsgur9757@newspim.com |
이미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북한과 남한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북한에도 연일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평안북도 구성에는 하루에만 237mm의 비가 쏟아졌다. 그밖에 황해북도 개성 140mm, 황해도 해주 137mm, 평안북도 신의주 67mm 등이다. 특히 지난 4일 북한 강원도 평강에는 23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북한이 수위 상승으로 접경지 댐을 방류할 경우 남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대동강, 예성강 일대 범람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바 있다. 황강댐 저수 용량은 3억5000만톤(t)이다.
이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던 경기 연천 최북단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는 밤 사이 계속 상승, 5일 오전 5시 기준 5m까지 올라갔다.
필승교 수위가 7.5m까지 높아질 경우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이며, 범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주의단계 수위는 12m다. 필승교 역대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기록한 10.55m다.
연천 군남댐 수위는 제한수위 31m를 초과, 33m까지 치솟았다. 군남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초당 5100t을 쏟아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에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임진강이나 한탄강 수위가 급상승할 수 있다는 게 결정적"이라며 "이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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