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중견 가전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한 의류건조기 시장의 'NO.3'를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소형 제품에 집중했던 라인업을 대용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한편, 건조기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은 에너지효율 1등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박보검 건조기'로 유명한 위닉스가 현재 건조기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위닉스는 지난 2018년 9월 출시한 8kg급 '텀블건조기'를 유일한 건조기 라인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앞세워 그동안 중소형 건조기 시장에서 삼성, LG에 맞서 견조한 성적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위닉스 텀블건조기 [사진=위닉스] 2020.08.05 iamkym@newspim.com |
하지만 한 가지 라인업으로는 전체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고, 삼성과 LG가 최근 9kg 용량의 에너지효율 1등급 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시장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최근 건조기 트렌드가 대용량인 만큼 10kg 이상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삼성과 LG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 6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업체 중 두 번째로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은 위니아대우 역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1등급 기술을 확보한 만큼 다른 경쟁사에 비해 시장 공략이 더욱 용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위니아대우가 10kg 용량의 1등급 제품을 시작으로 점차 대용량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SK매직과 오텍캐리어 등도 현재 1등급 제품 개발과 대용량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들과는 반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신일전자는 최근 3kg 용량의 미니 건조기를 새롭게 출시했다. 건조기 자체가 대용량이 트렌드이지만,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초소형 건조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초소형 건조기 시장은 삼성과 LG의 진입 가능성이 높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건조기 제품 비교. 2020.07.06 sjh@newspim.com |
업계에서는 삼성과 LG가 당분간 제품 라인업을 더 확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용량은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소용량은 시장성에 의문이 있어서다. 현재의 라인업에서 제품 자체의 성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삼성, LG가 장악한 10kg 이상 중·대형 시장에서 중견업체가 가격, 성능 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지가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시장은 삼성과 LG의 영역이 워낙 넓은 시장"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전체적인 시장 성장세를 봤을 때 중견업체들도 도전해볼만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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