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8-06 09:03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이 매출 360억 원, 영업이익은 -847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부진을 한동안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항공업계에 충격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제주항공의 매출 74%를 차지하던 국제선 여객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국내선도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드(1km당 지급 가격)는 공급 축소로 작년 동기 대비 400% 내외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는 모든 항공사들의 공급이 감소했던 만큼 경쟁사들의 국제선 일드도 대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여행지로 제주도가 각광받으며 국내선 공급 및 수요는 국제선 대비 감소폭이 작았을 것"이라며 "국내선 일드는 경쟁 심화로 작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욱이 3분기에도 코로나19 위협이 지속되며 실적 부진이 전망됐다. 다만 4월 저점 이후로 국내선 수요가 크게 반등하고, 국제적 공급·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중국 비자 발급이 재개된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하 연구원은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돼야 해외여행수요가 살아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백신 보급 시점부터 항공운송업체들의 주가는 본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