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사건팀 = 밤새 내린 비와 팔당댐 등의 방류량 증가 영향으로 한강 수위가 오르면서 6일 오전 서울 주요 도로 곳곳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 혼잡에 시달렸다. 잠수교 수위는 11.04m까지 올랐으며 탄천 대곡교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부터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에서 군자교 구간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같은 시간 내부순환도로 성수JC 방향 마장램프에서 성동JC 구간도 침수로 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 올림픽대로·강변북로·동부간선도로 등 곳곳 교통 통제
새벽 3시 10분부터는 강변북로 마포대교에서 한강대교 구간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새벽 3시 53분부터는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에서 성수 분기점 구간 양방향 이동이 불가능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예상되고 있는 5일 오후 물에 잠겼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물기가 마르며 드러나 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집중호우로 제한수위를 넘긴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을 방류키로 했다. 소양강댐은 한강 수계(水系) 최상위 댐으로 방류 시 한강의 수위에도 양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0.08.05 alwaysame@newspim.com |
동부간선도로의 경우 의정부 방향 성수JC에서 수락지하차도도 전면 통제됐으며, 성수JC 방향 수락에서 성수JC기상까지도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올림픽대로는 김포 방향 가양대교 남단에서 성산대교 남단 구간, 동작대교 남단에서 한강대교 남단 구간이 각각 전면 통제됐다.
강변북로는 구리 방향 마포대교 북단에서 원효대교 북단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일산 방향 한강대교 북단에서 원효대교 북단 구간도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와 우면교 하부도로는 새벽 4시 55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불광천 증산철교 하부도로 양방향은 오전 5시 28분부터 이용할 수 없다. 노들로 여의2교에서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 진입로는 부분 통제됐다. 강동대로 올림픽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올림픽공원 북2문 교차로 구간도 전면 통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양강댐 및 팔당댐 방류량 증가와 밤에 내린 비 영향으로 한강 수위가 오르고 있다"며 "한강 수위 변화에 따라 도로 통제 구간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강·하천 수위 급상승…홍수주의보도 발령
한강 수위 상승으로 잠수교는 5일째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잠수교 수위는 11.04m로 3시간 전 9.84m보다 1m 이상 올랐다.
같은 시간 한강대교 수위는 8.19m까지 올랐다. 청담대교 수위는 10.63m, 행주대교 수위는 7.41m로 각각 상승했다. 광진교는 7.73m, 대치교는 8.02m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탄천 대곡교 수위는 3시간 만에 3.12m에서 5.92m로 빠르게 오르면서 오전 5시 50분을 기해 대곡교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 주요 하천 수위도 빠르게 올라 위험홍수위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한강공원 11곳과 서울 시내 하천 18곳 출입은 계속 금지돼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광화교 지점 목감천 수위는 10m로 위험홍수위 12.76m에 근접했다. 모래말옆 지점 방학천 수위는 21.35m(위험홍수위 23.89m), 신대방역 지점 도림천 수위는 13.12m(위험홍수위 16.36m)로 각각 조사됐다.
우이천 수위는 계성교 지점 29.19m(위험홍수위 32.81m), 장월교 지점 16.19m(위험홍수위 20.12m) 등이다. 월계1교 지점 중랑천 수위는 15.89m(위험홍수위 19.95m), 성산2교 지점 홍제천 수위는 12.3m(위험홍수위 15.3m) 등을 기록 중이다.
◆ 3시간 걸린 출근길…"도로 위에서 꼼짝 못해"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차량을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교통 통제 소식에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올랐으나 주차장을 방불케 한 도로 상황에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팔당댐, 소양강댐에서 물이 방류되면서 한강 수위가 상승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 곳곳에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철교 옆 올림픽도로 일부구간이 한강물에 잠겨 있다. 2020.08.06 yooksa@newspim.com |
이날 오전 경기 구리시에서 여의도까지 출근시간만 3시간이 걸렸다는 김모 씨는 "강변북로를 이용해 반포대교를 지날 무렵까지 정체가 심했다"며 "이후 한강대교 동측 지하차도가 통제돼 신용산역 방향으로 빠져나오는데 또 1시간 이상 걸려 오전 9시가 넘어서야 한강대교 북단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에 서초구 자택에서 오전 6시부터 나왔다는 민모 씨는 "올림픽대로로 진입했다가 동작대교 남단 현충원 인근에서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며 "도로에 갇힌 지 한 시간이 넘도록 교통경찰 한 명 눈에 띄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모 씨는 "올림픽대로 통제라서 신호를 3~4번까지 기다려야 지나갈 수 있었다. 도로에 갇힌 기분이었다"며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지각할 뻔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차량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이용하면서 대중교통도 혼잡하긴 마찬가지였다. 용산구에서 서초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정모(30·여) 씨는 "출근길에 보니 서부이촌동은 차로 완전 꽉 막혀있었다"며 "지하철에 사람이 몰려 많이 늦을까봐 회사에 연락까지 했는데, 다행히 10분 정도밖에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강남구로 출근하는 박모(29) 씨는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나와서 겨우 정시에 도착했다"며 "이따 퇴근길이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윤모(30) 씨는 "출근 전부터 도로통제 긴급문자가 많이 와서 지하철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다행히 지하철 9호선 혼잡도는 평소보다 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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