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백악관은 오는 11월 대선을 의식해 코로나19 백신이 빨리 나오기를 희망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정치적 고려가 백신 승인에 관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승인에 대해 "규제 위원회와 논의했는데, 그들은 정치적인 고려가 백신 승인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보건 당국은 안전과 효능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에서 답변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는 11월 3일 대선 관련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해 유권자들의 표를 놓친 만큼, 대선 전인 10월 정도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발표가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백악관이 (백신을) 빨리 보고 싶어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미 대선에 맞춰 백신 개발을 발표하라고 압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연말 이전에 훨씬 빨리 준비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좀 더 보수적인 견해를 제시했는데, 내년 초에나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백신이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연말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2021년 초에 제약사들로부터 수천만 개의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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