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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에어컨 전기료 아껴주는 '똑똑'한 심장…'인버터 모터'

기사등록 : 2020-08-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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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속형 모터,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번갈아 밟는 것과 비슷
인버터 모터, 자유자재로 속도 조절…에너지 효율 높아
드론용 모터 기술 개발에도 활용...에너지소비 줄여 '친환경'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인간이라면 누구나 심장이 있습니다. 심장은 주기적으로 수축·이완하며 혈액을 통해 온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죠. 

우리의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가전제품에도 심장이 있습니다. 바로 '모터'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터의 성능이 곧 가전제품의 성능, 수명을 좌우합니다. 그중에서도 '인버터 모터'는 성능이 매우 뛰어난 심장에 비유할 수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인버터 모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인버터 모터 [사진=LG전자] 2020.08.06 iamkym@newspim.com

◆ 인버터 모터란…정속형에 비해 에너지 효율 높아

모터(Motor)란 라틴어인 'moto(움직인다)'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로, 움직임을 일으키는 장치라는 뜻입니다. 에너지를 공급받아 움직임으로 전환하는 장치입니다. 여기서 에너지원이 전기일 경우 전기 모터라고 부릅니다. 가전제품에는 이 전기 모터가 탑재됩니다. 우리 주위의 대부분 생활가전에는 전기 모터가 하나 이상 탑재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 공급 전력을 원하는 전압·주파수로 변환하는 인버터 기술이 적용된 것이 인버터 모터입니다. 인버터 모터는 정속형 모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속형 모터는 같은 속도로만 돌아가는 데 반해, 인버터 모터는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회전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회전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량, 소음이 적고 섬세한 동작 구현이 가능한 것이죠.

흔히 정속형 모터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가, 멈출 때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에 비유합니다. 반면 인버터 모터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적절히 밟으면서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선풍기의 자연풍 모드입니다. 모터가 선풍기 날개를 순간적으로 빠르게 회전시켰다가 다시 천천히 돌리는 운동을 반복하면서 마치 밖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것처럼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죠.

인버터 모터가 최근 들어 각광받는 이유는 전력소비가 적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친환경 특성 덕분입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냉장고와 에어컨이 소비하는 전력 가운데 70~80%를 컴프레서(냉매 압축기)에 들어있는 모터가 사용합니다. 세탁기 역시 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60%입니다. 정속형 모터 대신 인버터 모터가 탑재되고, 기술 발전을 거듭할수록 가전의 에너지 소비량은 줄게 되는 것이죠.

에어컨을 살펴 보면, 2011년 이후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인버터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본체에 인버터 표기가 돼있어 종류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속형 에어컨은 대부분 에너지효율 등급이 5등급 이하입니다. 통상적으로 같은 용량일 경우 정속형 대비 인버터 에어컨이 최대 6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집 안 에어컨이 인버터 모터인지 정속형 모터인지 살펴보면 전기료를 아끼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LG전자 인버터 기술 [사진=LG전자] 2020.08.06 iamkym@newspim.com

◆ 가전에서 드론으로...친환경 시대 각광

LG전자가 최근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과 함께 군용 드론에 사용되는 모터 개발에 나서 화제가 됐습니다. 여기에는 LG전자의 앞선 인버터 모터 기술력이 기반이 될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지난 1962년 선풍기용 모터 생산을 시작으로 1993년 국내 최초로 인버터 모터를 적용한 세탁기용 모터를 개발했습니다. 1998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버터 기반의 DD(Direct Drive) 모터를 채택한 세탁기를 출시했습니다. 20년 이상 축적된 인버터 모터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산 드론용 모터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세탁기에서 시작된 인버터 모터 기술이 신산업인 드론에서도 핵심 기술로 떠오른 셈입니다.

더욱이 드론에 사용되는 모터 대부분을 지금껏 중국 업체들이 공급해왔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LG전자가 인버터 모터 기술력으로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가전 업체 가운데 모터와, 컴프레서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곳은 드물다"라며 "모터와 컴프레서는 기계산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 개발, 품질 검증 등의 과정을 통해 기술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경남 창원시 소재 인버터 모터 생산라인 [사진=LG전자] 2020.08.06 iamkym@newspim.com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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