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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누가 뛰나] 수소충전소·리포머·트램…'수소경제' 뛰어든 현대로템

기사등록 : 2020-08-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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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연구소 수소리포머 생산공장 10월 가동
상반기 123억 수소리포머 납품 수주…연내 400억 목표
'수소충전소 구축' 현대차그룹 내 핵심 기대감

[편집자주] 군납 특혜 비리 등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부패의 온상이란 꼬리표를 달았던 방위산업 업체들이 변했다. 부패와는 담쌓고 자주국방의 든든한 조력자로 새로운 시대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방산업체들. 대표주자들의 변화를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현대로템이 수소충전소 건설부터 친환경 열차인 수소전기트램에 이르는 수소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충전소 내 수소 자체 조달의 핵심인 수소리포머 생산을 맡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국가 차원에서 수소경제에 힘에 쏟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상반기 123억원 규모의 수소리포머 납품 수주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1대, 강원테크노파크가 발주한 2대 등 총 3대로, 지난달 수소리포머 공장 착공 이전에 이미 수주를 달성하며 사업 확대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연내 수소리포머 등 400억원 이상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 의왕 수소리포머 공장 내부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 수소충전소 구축 핵심 수소리포머 공장 연말 완공…착공 전 수주 성과

현대로템이 추진하는 수소사업의 핵심은 수소리포머다. 수소리포머는 액화천연가스(LNG) 개질(정제공정)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운반된 수소로 충전소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소 자체에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일본 오사카가스로부터 핵심기술을 도입해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의왕연구소 내 연구소 내 전장품부품공장 일부를 개조해 수소리포머 공장을 건설 중으로, 오는 10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수소리포머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0대의 수소리포머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연간 약 4700t의 수소를 생산,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 85만대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향후 수소리포머 수주량을 감안해 공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10월부터 수소리포머 생산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수주에 대비하고 있다. 향후에는 수소리포머를 바탕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까지 계획 중이다.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 2018년 수소연료전지트램 개발 착수…'수소충전소' 전담 기대

수소연료전지트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로템은 2018년부터 관련 연구기획을 시작하고 지난해 현대차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현대로템이 개발한 트램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주행시험을 실시하는 등 수소전기트램의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 조합의 혼합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수소연료전지 동작 과정에서 공기정화 기능이 있어 공해배출이 도심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수소전기트램 1편성이 1시간을 운행하면 약 80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으며 성인 107명이 1시간 동안 소비 가능한 107.6kg 가량의 청정공기를 생산할 수 있다. 도심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수소 생태계 사업에 뛰어든 현대로템의 신사업 성장 전망은 밝아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의 핵심으로 수소충전소 건설이 꼽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수소차 국산화를 99% 완료할 만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나승두 SK증권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수소공급시설 구축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며 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수소트램 역시 지자체를 중심으로 트램 부활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도입이 적극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한국의 수소차 기술은 앞서가는 반면, 인프라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인프라 없이 수소경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를 지난달 출범하고,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민간위원으로 위촉하며 수소경제 활성화를 가속하기로 했다.

유럽이 남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데 비해 한국은 여전히 석유화학공정 내 부산물 또는 LNG 개질로 생산된 수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국 보다 늦게 수소차를 개발한 일본은 수소충전소 등을 국가가 먼저 구축한 뒤, 토요타가 미라이 수소차를 출시해 수소경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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