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부가 120억원 규모의 대북지원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이 정권의 어처구니 없는 '북한 짝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무단방류로 연천·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이 실제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북한 주민을 먼저 걱정한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장관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뉴스핌DB] |
김 의원은 "임진강 수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황강댐 수문을 열어젖히면 하류에 물난리가 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북한이 아무런 예고 없이 물을 흘려보냈다는 건 일종의 테러이자 만행"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9년 연천에서 야영객 6명이 숨진 사례를 들며 "그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황강댐 방류 때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다"며 "북한은 슬그머니 수문을 열어 놓고 사과는 커녕 해명 한 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자 같은 민족에 대한 비인도적인 처사"라며 "북한에 책임을 묻고 반드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이 정부는 오히려 역대급 물난리를 겪은 이 시국에 어처구니 없게도 120억원의 대북지원을 의결했다"며 "민간 차원의 남북 물물교환 반·출입 승인도 검토 중이라고 하니 정말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북한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우리 국민이 희생을 당해야 제정신을 차리겠나"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이나 국가의 위신보다 북한 심기가 우선인지, 댐 방류 사실조차 알리기 거부하는 북한과 무슨 협력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이 묻고 있다"며 "북한의 정중한 사과와 재발방지책이 우선이다. 이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어떤 명목의 대북협력사업도 정당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만큼 '유감 표명' 정도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북한과의 협력을 앞세우는 중대한 오류는 김정은·김여정과 함께 역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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