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저축은행은 연간 300억원이 넘는 광고비용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권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8조 6876억원, 당기순이익은 1882억원을 기록, 7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6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365억원) 대비 86.6% 급증했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CI=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2020.08.10 Q2kim@newspim.com |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자산은 7조 2917억원, 당기순이익 1114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올해 1분기 39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173억원) 대비 43.9%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 업계 '쌍두마차'격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공격적인 광고 및 마케팅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19억원이 넘는 금액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TV, SNS 광고는 물론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트로트가수 요요미를 내세워 가수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월급은 흘러갑니다'로, '당신을 모르실거야'를 '당신은 모으실거야' 등으로 개사한 광고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은 특히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에 집중했다. 대표 중금리 대출 상품인 'SBI사이다'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평균 13.13%의 중금리신용대출 등 상품을 판매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324억원을 썼다. 개인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OK저축은행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OK저축은행 광고는 TV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지하철 및 영화관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OK금융그룹 캐릭터 '읏맨'은 SNS상에서 인플루엔서로 통하며, 특히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다.
SBI와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86억원, 74억원을 들여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사태 이후 소비자들에게 깨져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이미지 개선 및 광고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