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집중호우로 인해 농축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공공 비축 물량을 시중에 풀기로 했다. 필요시 배추와 무를 일일 50~100톤(t)씩 방출하고, 애호박·오이·가지 등은 조기정식 및 생산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농축산물 가격동향과 대응방안' 안건을 논의했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소비자들이 농협하나로마트 창원점 로컬푸드직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협하나로마트 창원점] 2019.09.25 onjunge02@newspim.com |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충청·전남북을 중심으로 벼(2만2000ha), 밭작물․채소(2500ha) 등 농경지 26만7000ha의 침수피해와 낙과(105ha), 가축 폐사(183만 마리) 등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축산물의 도매가격 지수는 지난 1월 104.4에서 3월 105.1, 5월 110.5, 7월 114.7 등으로 올랐다. 특히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쌀, 축산물에 비해 채소류와 과일은 호우피해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작황 악화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는 일조량 부족 등에 따른 작황 악화와 병해충 등 2차 피해가 확산될 경우 수급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들녘경영체에서 보유한 광역살포기와 드론 등 방제 장비를 총동원해 병해충 집중 방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채소류의 수급조절을 위해 정부와 농협이 비축한 물량을 시중에 풀기로 했다. 배추와 무는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을 일일 50~100t까지 방출하고, 애호박·오이·가지 등은 조기정식 및 생산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추·열무 등 장마로 가격이 급등한 시설채소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에서는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특별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대형마트에서는 깻잎·호박 등 주요 엽채류를 구매할 경우 최대 1만원 범위에서 20%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한다.
홍남기 부총리는 "정부는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요 채소류 생육 및 수급상황, 산지동향, 가격동향 등을 일일점검하며 긴급대응해 나가겠다"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픔과 고통을 깊게 헤아리며 신속한 피해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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