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서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중남미 국가에 공급될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생산될 예정이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임원진과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미 브라질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억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르헨티나에서의 백신 생산을 위해 생명공학 회사 마브사이언스와 기술 이전 등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서 최초 1억5000만회분이 생산될 계획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중남미 생산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가 맡을 것"이라며, "이는 중남미의 모든 국가의 (백신에 대한) 시기 적절하고 효율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후 멕시코 외무부 측도 관련 사실을 발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해당 거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생산 규모가 2억5000만회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멕시코 내 생산을 위해 카를로스슬림 재단과 계약을 맺었다. 카를로스슬림 재단 측은 '매우 상당한' 금액이 이 계획에 투자되고 있다며, 백신이 효과가 있든 없든 투자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3상에 돌입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임상 3상 결과와 규제 당국의 심사에 따라 그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중남미는 코로나19 사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소득 격차가 크고 재정 여유도 많지 않아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최근 중남미 국가들에 백신 확보가 최대 과제로 부상한 상태다.
한편,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정부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양해각서(MOU)를 러시아 측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파라나기술연구소(Tecpar)는 내년 하반기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며 브라질 연방 보건당국의 허용 시점에 따라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등록된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했다. 하지만 해당 백신은 통상 수천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3단계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채 정부 승인을 받은 것이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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