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주치의를 역임한 김현철 박사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일단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라며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현재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에서 골프 등 스포츠 손상부터 치료까지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과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맞춤 의료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현철 원장은 '실버 세대들은 골프장에 볼을 찾아 다니지 않는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사진= 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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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치료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3대 직종이 있다. 셰프와 헤어 디자이너, 댄서(생활 체육 지도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적으로 몸을 써야 하는 직업군이라는 데에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이들의 일을 대체하기가 힘든 관계로 인해 치료 받을 시기를 많이 놓치고 또 못 받은 채 지나가곤 한다.
김현철 박사는 "실제로 스윙 단점을 보완하려 몸부림 쳐봐야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차라리 쉼표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일단 증상이 잦으면 중단하고 치료하면 시간이 더 절약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운동을 하다 몸이 더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골프 스윙 연습을 하지 않으면 폼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어깨나 허리 등에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이를 반복하면 더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생긴다.
'실버 세대'들에 대한 조언도 강조했다. 한마디로 느긋하게 치고 골프장에서 볼은 찾지 말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나이 드신 분들은 습관적으로 제일 먼저 시작하는 홀을 걷는 이들이 많다. 첫홀에서 풀 스윙을 하고는 무조건 걸어간다. 몸을 빨리 풀고 땀을 내 적응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 골프장에서 남의 볼은 절대 찾지 말라"라고 했다.
그 대신 준비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들보다 골프장에 30분정도 일찍 도착해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즉, 카트를 타고 다니며 슬슬 시작해 적응하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근육이 준비 안된 상태에서 열심히 하려 하면 힘만 낭비하는 격이다. 또 체력이 떨어지기에 인코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골프 매너를 지킨다고 다른 이들 공을 찾아주는 일도 하지 않는 게 좋다. 에티켓을 지키려 공을 찾다가 허리나 발목을 삐끗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젊은 세대들에 대해선 자세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요즘 젊은 세대는 예전 기성세대들 보다 자세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35세 미만 척추 사진 찾아보면 대부분 일자목에 거북목이다. 목이 일자가 되면 몸이 뻣뻣해 진다"며 주의를 요했다.
스프링 역할을 하는 에스(S)자 라인의 척추가 일자 척추로 인해 충격 흡수를 못해 더 쉽게 치지치고 힘들어 진다.
김 박사는 "부상을 예방하려면 몸의 워밍업을 돕는 스트레칭과 함께 척추와 관절을 보호하는 근육을 꾸준히 단련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에스(S)자 라인이 잘 갖춰진 척추 엑스레이 사진. 하지만 젊은 세대들의 경우 일자 목과 거북 목 등으로 '일자 척추'가 많다. [사진= 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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