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 하에 역사적인 평화 합의를 이뤄냈다.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가 없었던 양국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양국 관계 정상화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서안지구 합병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히안 아부다비 왕세자 겸 UAE 부총사령관은 공동 성명에서 이날 이스라엘과 UAE가 완전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날 역사적인 외교적 돌파구가 중동 지역의 평화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스라엘과 UAE 대표들은 몇 주 후 투자와 무역, 직항 운항, 안보, 통신, 기술, 에너지, 의료, 문화, 환경은 물론 대사관 설치와 기타 호혜적인 분야와 관련해 양자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성명은 양국이 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14 mj72284@newspim.com |
양국의 평화협정에는 미국이 깊게 개입했다. 이날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빈 자예드 왕세자의 3자 통화에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엄청난 돌파구가 있었다"면서 "우리의 훌륭한 친구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사이의 역사적인 평화 협정!"이라고 썼다.
백악관의 한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합병 추진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일대 서안지구 합병을 계속 추진해 왔는데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이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에이브러햄 합의'(Abraham Accord)로 불릴 이번 합의는 1994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외교 관계를 맺은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11월 3일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합의가 외교 정책적 성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번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의 맞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 에이비 버코위츠 백악관 중동 대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깊게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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