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극심한 더위와 산불로 2001년 에너지 위기 이후 처음으로 정전 조치를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전 조치는 캘리포니아주에 '파이어토네이도(firenado)'가 발생하면서 주 정부가 주 전체 지역에 3급 전력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역별 순차 정전 조치를 시행한 것에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한 목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퍼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17 mj72284@newspim.com |
'파이어네이도'는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의 합성어로, 대형 산불로 뜨거운 상승 기류가 만들어지면서 불이 연기와 재를 끌어당기며 회전하는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며 발생한다.
계속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캘리포니아주는 70년 만에 최고로 더운 2주를 맞고 있다. 사람들이 에어컨 등을 가동하며 전력 수요를 최대한 끌어올리다 보니 발전소가 전력 공급을 맞추지 못하게 됐다.
때문에 주 정부는 전력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도록 절전과 순환 정전제를 시행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오후 3시~10시 사이에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고, 자동온도조절장치 온도는 25.5도 이상으로 설정하며,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등 전기 사용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 일대의 전력 공급을 맡은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 오퍼레이터(ISO)의 앤 곤잘레스 대변인은 "지난 15일 1000㎿, 47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 가동을 멈출 정도로 수급이 어려워 순환 정전을 명령했다"며 "발전소 전력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15일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를 발령했으며, 경보 조치는 1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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