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상승세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 14개월 동안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이낙연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민주당 대선 경쟁도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19%를 얻어 17%에 그친 이낙연 의원을 넘어 전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이 의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지사는 호남의 불리함을 경기와 영남 등에서 만회하며 역전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이 지사는 17%의 지지율을 기록해 45%를 기록한 이 의원에 크게 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leehs@newspim.com |
그러나 이 지사는 인천/경기에서 27%의 지지를 받아 13%를 얻은 이 의원을 앞섰고, 대구/경북에서 15%를 얻어 7%의 이 의원을 넘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 의원이 18%로 13%를 얻은 이 지사를 앞섰고,대전/세종/충청은 이 지사 19%, 이 의원 18%로 비슷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7월 7~9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1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무려 6%p 수직상승하며 1위를 차지해 주목됐다. 반면, 이 의원은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24%를 기록했던 것에서 17%로 7%p 하락했다.
차기주자 3위는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윤 총장은 9%로 지난달 조사 7%에서 2%p 지지가 늘었다. 윤 총장은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낙연 의원은 최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지지층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한다"며 "오히려 이재명 지사가 기존 민주당 주류와 다른 인물을 찾는 민심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이 지사가 차기 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이후 여권 대선주자 간 치열한 경쟁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지사는 기본적으로 현재 여권의 주류였던 친문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성장한 인물"이라며 "이제 이낙연 의원도 기존 친문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현재의 입장을 유지할 것인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외에 다른 여권 성향 대선주자들도 이제 문재인 대통령 및 주류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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