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이윤애 기자 = 쌍용자동차가 지난 1분기에 이어 반기보고서도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여기에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대주주 지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쌍용차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쌍용자동차는 14일 삼정회계법인이 계속기업으로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9시까지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쌍용차 측은 "감사인의 지적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향후 감사시 해당사항의 해소 및 적정의견을 도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쌍용차 평택공자 전경 (제공=쌍용차) 2020.08.14 syu@newspim.com |
쌍용차는 지난 1분기의 분기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1분기 영업손실 978억원, 분기순손실 1929억원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767억원 많은 점 등이 이유였다.
쌍용차는 2분기까지 누적 2158억원의 영업손실과 20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기 순손실이 2025억원에 달하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480억원 초과하는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의문을 갖게 한다는 게 삼정회계법인의 설명이다.
쌍용차가 두 차례 연속으로 감사의견이 거절되면서 쌍용차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까지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이 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여기에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차입금 회수 압박이 높은 상황이다. 이들 대출은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하지만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 마힌드라앤마힌드라그룹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쌍용차에 새 자금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마힌드라의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여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은 74.65%다.
쌍용차의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3899억원 가운데 JP모건(899억 9997만원), BNP파리바(47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299억 9997만원) 등 외국계 대출금이 약 1670억원(42.8%)이다. 이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게 된다면 쌍용차는 벼랑 끝에 서게 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