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방역을 방해하는 일체의 위법행동에 대해 국민 안전 보호와 법치확립 차원에서 엄단하겠다"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고비"라며 "정부는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2020.07.21 |
문 대통령은 또한 "서울 경기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 시행에 빈틈이 없도록 정부는 수도권 방역을 위한 긴급대응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수도권 방역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해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수도권 공동대응체계를 신속히 가동하여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등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교회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종교활동이 이뤄지도록 특별한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에 대해서는 진단검사, 역학조사, 자가격리 등을 통해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단계 방문판매가 조용한 전파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만큼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8.15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자가격리와 진단검사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만반의 준비와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전날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특정 집단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강행된 집회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본 것"이라며 "참고로 이번 지시는 정부, 즉 내각에 지시한 내용, 이 지시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는 중대본을 통해 발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1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는 무려 279명이나 늘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만267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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