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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파만파' 수도권發 집단감염...가을 대유행 우려 고조

기사등록 : 2020-08-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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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 관련 감염 때보다 밀집도 높고 감염원 다양
감염전파 차단 위해 전국적 거리두기 격상 움직임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가을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 및 각종 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역학 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확산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가 400명을 넘으며 집단감염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18일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8.18 yooksa@newspim.co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 5개월 만에 세 자릿수대가 나온 이후 18일까지 닷새 연속 세 자릿수를 넘었다. 특히 지난 13일 56명에서 14일과 15일 103명과 166명으로 확진자수가 단 번에 두 배를 넘어섰고 지난 16일에는 267명으로 집단감염 발생 이전보다 4배 이상 확진자가 늘었다.

방역당국이 8월 들어 "수도권 상황이 심상치 않다.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 수도권 두 교회서 집중 발생...수도권 벗어나 전국적 확대 위험

이번 코로나19 집단감염의 근원지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457명이라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도 지난 18일 0시까지 총 1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이들 교회의 확진자가 서울 및 경기 외의 지역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인천에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기준 신규 확진자 16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4명이었다. 충남도 천안시에서 18일 확진자 3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2명은 교인이고 1명은 확진자의 가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청정지대였던 경북 울릉군도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중학생인 A씨는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10일 부모와 함께 강원도 강릉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로 들어와 4박 5일 간 관광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강원도 평창, 대구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그로부터 2주 뒤인 8월 말까지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75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2020.08.15 mironj19@newspim.com

◆ 대구 거점 신천지와 달리 밀집도 더 높고 감염원 산발

이번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지난 3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보다 위험도에서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지난 3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의 감염은 신천지 대구 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주로 발생했다. 대구가 사실상 봉쇄될 정도로 확진자가 늘었지만 감염원이 분명한 집단으로부터 확진자가 발생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수도권 감염은 당시와는 양상이 다르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감염원이 있다는 점이 큰 차이다. 주된 감염집단이 사랑제일교회, 우리제일교회지만 파주 스타벅스,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 등에서도 산발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 스타벅스(파주야당역점)의 경우 지난 17일까지 총 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 관련해서는 총 58명이 확진됐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구 기계공업고등학교 관련해 총 15명,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해총 14명 등 지방에서도 소규모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가 대구와 경북 인구보다 훨씬 많고 인구밀도 역시 높다는 점도 이번 집단감염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감염보다 더 위험한 이유다. 코로나19는 사람 간 거리두기가 준수되지 않을수록 전파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파력 또한 3월 당시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현재 서울, 경기 상황은 지난 2월~3월 대구와 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 양상이나 방역대응 측면에서 그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국방부가 전 부대 휴가를 2주간 잠정 중지한다고 밝힌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육군 장병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2020.08.18 dlsgur9757@newspim.com

◆ 높은 전파력, 변이 원인인지 미확인...전국적 거리두기 격상될지 주목

수도권 교회 관련 감염이 확산되면서 해당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일 코로나19 환자 검체 776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S, V그룹이 유행하다 G, GR, GH그룹이 유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4월 이전에는 S, V였다가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에는 GH 그룹이 다수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바이러스도 GH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GH그룹은 이전 S, V그룹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추가 변이는 확인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회 관련 감염이 바이러스 변이보다는 밀폐된 곳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 상향 역시 수도권을 넘어 타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선 부산시의 경우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가 39명에 달하면서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대구시 역시 지속적인 확진자 발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결국 수도권에서 시작한 교회 관련 확진자가 타 지역에서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가 전국적인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도권 집단감염에 대해 유보했던 거리두기 2단계 조치의 즉각적인 시행에 착수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방역조치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 제1총괄조정관은 18일 "오늘만 하더라도 2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어떤 조치를 추가로 취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지역별 상황을 포함해 오늘 중으로라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강구하고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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