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다시 비상에 걸렸다. 파주 야당역점에서 시작된 '스타벅스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좌석 축소 운영, 이벤트 취소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일각에서 매장 기피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49명으로 늘어났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일 만으로 검사 중인 이들까지 더하면 확진자 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2020.08.18 jjy333jjy@newspim.com |
매장 내에서 확진자가 퍼진 만큼 스타벅스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에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진원지인 야당역점 운영을 21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서울특별시·경기도·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모든 매장의 좌석도 30% 줄였다. 테이블은 2인석 위주, 1~2m 간격으로 재배치한 식이다. 집합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진 경기도 파주시 내 스타벅스 전 매장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 운영 중이다.
앞선 '서머 레디백·체어' 증정 행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을 상기해 18일부터 진행 예정이던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 역시 다음 달로 미뤘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음료 17잔을 구매하면 미니 여행용 가방인 서머레디백과 체어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전국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이를 받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서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속출했다.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 역시 직원과 단골을 플레이모빌 피규어로 만들어 판매하는 이벤트로 고객이 몰릴 수 있는 행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버디 캠페인의 경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연기했으며 앞으로 계획된 이벤트도 아무것도 없다"며 "좌석 축소 운영도 서울, 경기도, 부산에 한해 재시행 중이고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는 지역에 따라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하루 두 번 환기를 시키거나 실시간 소독 등은 여전히 모든 매장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발 '무더기 감염', 하반기 매출에 '찬물'…매장 기피 소비자 등장
스타벅스의 대처와 별개로 우려되는 지점은 하반기 매출 하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타벅스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상승세를 보이던 스타벅스 매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2020.08.18 jjy333jjy@newspim.com |
이마트에 따르면 자회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2분기 매출액은 48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3% 상승한 61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2.5% 증가한 462억원이다. 앞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반 하락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2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비대면 소비 일상화에 따른 드라이브 스루(차량 주문), 사이렌 오더(전용 앱 주문) 이용자 증가와 판매망 증가 등이 꼽힌다. 스타벅스는 3개월 만에 1400개였던 매장을 1438개로 늘렸다. 문제의 '굿즈' 행사도 매출 증대에는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해당 이벤트가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광풍이 불면서 음료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서다.
하반기 전망은 더 밝았다. 서머 레디백·체어 증정 행사가 7월까지 계속된 데다 21주년 기념상품 판매로 굿즈 열풍을 이어가면서 매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 후 시작될 본격적인 무더위도 매출 상승을 견인할 거라고 봤다.
그러나 매장 내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 발목을 잡으면서 하반기 매출 증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장 좌석 축소, 프로모션 연기 등에 따른 매출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아무리 매장 내 방역을 철저히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다면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매장 방문을 기피하고 있다. 광진구 대학가에서 만난 홍(23)씨는 "스타벅스발 집단감염이 실내 에어컨, 마스크 미착용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제 더 더워질 텐데 에어컨을 꺼달라고 하는 것도 커피를 마시면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스타벅스는 물론 사람이 많은 카페는 당분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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