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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행 막자" 산업계, 코로나19 '컨틴전시 플랜' 가동

기사등록 : 2020-08-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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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상반기 경험 토대로 단계별 대응 방안 마련
메뉴얼 따라 신속 대응…확진자 없어도 재택근무
회식 및 소모임도 금지시켜…코로나 원천차단 주력

[서울=뉴스핌] 산업부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확산 방지 총력전에 나섰다. 확진자가 발생한 기업에서는 해당 사업장 임시 폐쇄와 재택근무 확대 등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는가 한편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의 주의를 재차 당부했다.

일부 기업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광범위하게 권고했다.

상반기 코로나 확신으로 홍역을 치른 탓에 기업들은 신속하게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고 메뉴얼에 따라 대응하는 모습이다.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18일 재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사내 소모임 활동을 금지하고 셔틀버스 운영을 중지한다. 재택근무도 확대한다. 부서별로 20~50%가량의 인력만 현장에 투입된다. 대응 첫날인 이날 대부분의 부서에서 50% 가까운 인원이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는 정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사는 해당 직원이 근무한 건물 전체에 방역 작업을 벌인 뒤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 해 왔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며 "그러다보니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LG서울역 빌딩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LG전자도 사내 게시판에 사업장간 출장 자제 등 강화된 지침을 새로 공지했다. 다중이용시설 자제, 회식 금지 등 기존 지침보다 강화된 조치다.

LG전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 직원 100여명의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한편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 10층을 오는 19일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광화문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0.08.15 mironj19@newspim.com

최근 몇몇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신속한 대응을 통해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연휴 기간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전자 R&D(연구개발) 캠퍼스에서 무선사업부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확진 판정을 확인한 즉시 이 직원이 근무하던 서울 R&D 캠퍼스 A타워 전체를 방역하고 17일까지 폐쇄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임직원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음성판정이 나옴에 따라 이날부터 사업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의 동선을 확인해 방역하고 접촉이 의심되는 직원들을 모두 자택 대기 조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주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안전 지침을 문자로 보내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국내 출장을 지양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새로 공지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 발생하는 만큼, 이 지역 사업장과 협력사 출장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달 수원사업장에 자동 열 감지 기계를 새로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직원을 출입구에 배치해 출퇴근 직원과 방문객을 상대로 열 체크를 했지만 최근에는 다수 게이트에 열 감지 기계를 설치해 자동으로 열 체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기존 안전 지침을 재차 공지, 주의를 당부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하는 것은 물론, 출장 중단, 단체 활동 중지 등 지침을 마련해 시행해왔다.

두산그룹도 자율 출퇴근 등 유연근무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임산부나 증상 발현자 등은 자율적으로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육·워크숍 등 사내외 행사는 20명 이하로 제한하고 사내 회식 금지 및 사외 업무관계자 모임도 자제하도록 했다"며 " 수도권과 타 지역 간 출장, 이동을 자제하고 사내공용시설 이용 중단, 사내 동호회 활동 중단 조치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U+ 용산사옥) 입구. 2020.05.11 alwaysame@newspim.com

통신업계도 발 빠르게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를 취했다.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임직원 감염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23일까지 재택근무 권장 공지를 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사내공지를 통해 임직원 대면활동 최소화를 강조했다.

KT 역시 같은 기간 선제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G 유플러스 역시 18일 정상출근 했으나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각 조직의 인원을 절반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1만5761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가 지난 5일간 100명대를 넘어섰다.

14일 103명, 15일 155명, 16일 267명, 17일 188명에 이어 이날 246명이 추가됐다. 5일 동안 발생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959명에 달한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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