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Mr.쓴소리'라 불리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차기 당 지도부를 향해 "당의 미래를 위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당내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획일적 목소리'가 당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한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문제가 위기 원인으로 주로 거론되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현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보를 종종 보여오기도 했다"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거대한 민심의 흐름 앞에서 깊은 성찰이 필요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지금과 같은 획일적 목소리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당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새로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에는 "어떤 생물이든 조직이든 다양성이 있어야 더 건강하고 생명력이 높다"며 "차기 지도부는 당의 미래를 위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당내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0.04.20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집권 여당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우리가 절대선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달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불줄기를 받아 안아 이뤄지는 바다와 같은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조국 사태' 당시 당 지도부중 가장 먼저 사과를 표했고 금태섭 의원 징계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39세 나이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민주당계 정당 의원이 부산에서 낙선 없이 단번에 당선된 유이한 사례다. 다른 한 명은 19대 국회 시절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된 문재인 의원이었다.
변호사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사법연수원 시절, 문 대통령이 대표 변호사로 근무하던 법무법인 '부산'에 변호사 시보로 파견된 바 있다. 이 인연으로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 민주통합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 부단장을 맡게 됐다. 이후 연제구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지역 정치를 시작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서 박주민 의원과 초선 파란을 일으키며 최고위원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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