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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스마트워크 솔루션 매출도 '기대'

기사등록 : 2020-08-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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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재택근무...문의는 줄고 절차는 간소화
이통3사 '신사업' 원격근무 지원시스템도 인기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풀 꺾였던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자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가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몇 차례 재택근무를 경험한 이통3사는 비교적 느긋한 모습이다.

재택근무를 위해 임직원들이 거쳐야했던 절차는 이전보다 간소해졌고, 재택근무 초반 시스템에 익숙지 못한 직원들로부터 빗발치듯 사내 정보기술(IT)부서에 들어오던 문의도 많이 줄었다.

여기에 이통3사는 조심스럽게 새로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내비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해질수록 지난 상반기 끝 무렵부터 최근까지 시장에 선보인 기업용 협업솔루션들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이통3사 재택근무하지만 "업무차질 없다" 왜?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동통신3사는 모두 이번주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과 달리 사무직의 비중이 많아 비교적 원격근무로의 전환이 용이한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다른 산업보다 다양한 스마트워크 솔루션을 시도한 기업이 많았던 데에는 이 같은 이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6년 9월 전사적으로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사내·외, 모바일 등 장소와 기기를 불문하고 사내 PC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 'U클라우드'를 구축했다. 이는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에 자료를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고려했다기 보다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지만 지난 5월 처음 재택근무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시스템상 이용자에 서로 다른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한 부서의 직원이라면 접속 경로에 따라 외부에서 U클라우드에 접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된다.

SK텔레콤도 '마이데스크'라는 이름의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가 유사한 기능을 하며, KT의 경우 재택근무시 VPN을 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이통업 특성상 쾌적한 원격근무 환경에 필수인 서버 안정성도 갖춰져 있다.

지난 2009년 12월 처음 전사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KT 관계자는 "올해 재택근무가 잦아지면서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었다"며 "보통 아침에 회의하는 부서가 많아 아침 시간대에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이 확 몰리는 데도 서버에 부하가 걸려 버벅대는 등의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업무용PC를 회사 밖에서 사용하기 위한 결재 절차도 간소화됐다"고 밝혔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스마트워크 솔루션도 인기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은 5G 시대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출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사진=SKT] 2020.08.03 nanana@newspim.com

스마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삼성SDS나 LG CNS와 같은 시스템통합(SI)기업만이 아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통사들도 신사업의 일환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협업솔루션 등 디지털변환(DX)을 위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워크 솔루션 도입이 늦었던 중소기업들까지 협업솔루션에 하나 둘 관심을 보이자, 이통3사는 지난 상반기 관련 서비스들을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1일 기업용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인 'U+클라우드PC'를 출시했다. 이어 같은 달 22일에는 기업용 화상회의 솔루션인 'U+ 영상회의'도 시장에 나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클라우드PC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있고, 최근 리조트 업계 대형고객도 유치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원격근무에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KT는 전국 13곳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사업자다. 전자결재, 프로젝트 및 근태관리 등이 가능한 '비즈메카 솔루션'이라고 불리는 기업용 클라우드 협업솔루션도 있다.

KT 관계자는 "IDC에 들어오겠다는 고객사 문의가 늘었고, 비즈메카 솔루션의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했다.

실제로 KT는 지난 2분기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로 해당 사업이 속한 AI/DX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 16% 늘어났다. 이는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SK텔레콤도 이달 초 출시한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가 호평을 받자 기업용 프로그램 출시를 고려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일반 소비자용으로 나와있는 미더스를 향후 B2B용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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