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3년 넘게 지켜온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3.97%(3100원) 내린 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서 2거래일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 23일(6만9400원) 이후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자료=sk하이닉스] |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이날 기준 54조6002억원이다. 68조원이었던 올해 1월말과 비교하면 약 25.9% 줄었다. 물론 아직까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시총 3위인 삼성바이로로직스(53조5275억원)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7%(7000원) 올랐다.
주가 내리막의 원인은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꼽힌다. 외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1거래일 제외하고 모두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외인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6380억원, 4815억원이다. 특히 이날엔 외인과 기관이 각각 2009억원, 10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나마 개인의 순매수세가 주가 급락을 방지하는 형국이다. 개인은 외인·기관과 다르게 이달 초부터 1거래일만을 제외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만 1조1134억원이다. 이날엔 30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물량은 400만주에 육박한다. 전 거래일 물량까지 합치면 500만주 넘게 매입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업계 경쟁 심화에 따라 3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에는 D램(DRAM) 가격 강세로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가격 강세의 원인은 고객사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D램 재고 확보에 있던 만큼 3분기에는 수요가 줄어들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 하락할 것"이라며 "상반기 경쟁사의 낸드플래시(NAND) 관련 신규 증설 물량이 하반기 본격 출하되며 공급량이 증가해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메모리 가격 약세 흐름의 깊이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 주가도 10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2분기 혹은 3분기부터 다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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