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를 향해 "현 상황에 대해 숨김 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국민통제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앞으로 2주 동안 정부의 대응이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는 중대 기로가 될 것"이라며 "질병통제본부의 지침과 통제를 무너뜨리고 혼선을 준 것을 다름 아닌 정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8.20 leehs@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국민 탓으로 돌리고 국민 갈등 분열을 부추기며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기억할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방역과 확산방지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물론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처한다면 2차 확산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이 많은 우려와 걱정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하지 말았어야 할 행사라고 여겨진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12~13일 코로나 확진자는 코로나 잠복기를 고려하면 집회 때문에 확진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서 정부 방역당국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우리 당과 집회를 엮으려고 한다"며 "8·15 집회는 통합당이 주최하지도 않았고 참가를 권하거나 독려한 적도 없다. 우리 구성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한 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대범하게 국민통합 차원에서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인정하고 국민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협치하는 게 맞다"며 "책임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엮으려는 모양새는 너무나 옳지 않은 태도"라고 충고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 집회와 통합당은 아무 관계도 없다. 민주당이 방역 실패를 책임전가하고 있는 모양인데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이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전광훈 목사가 방역을 위배했으면 규정에 따라 처벌하면 되는 것이다. 여당의 유치한 사고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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