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전당대회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후보 측은 향후 일정과 관련 당 방침에 따르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부겸 후보 측은 '선거일정 중지'를, 박주민 후보 캠프는 '권리당원 투표 연기'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8.18 photo@newspim.com |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접촉한 이 후보는 오는 31일 정오까지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오는 29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물리적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당대회 일정 변경 등 여부는 오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에 김부겸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며 "전당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정의 중지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은 "상호 TV토론과 대의원대회 후보자 연설 등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과 국민의 알 권리다. 당대표에 도전하는 세 후보 모두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일정 변경과 관련,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후보 한 명이 못 뛰는 상황은 비정상인데 정상적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김 후보 역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다른 일정을 지금 진행하기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후보 한 분이 (유세를) 못하고 있는데 저나 박주민 후보가 뛴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민 후보 측은 전체 일정을 유지하되 권리당원 투표 일정을 예정보다 이틀 가량 미루자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 캠프와 여러 보완책을 논의해봐야 한다"면서도 "권리당원 투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앞서 당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4~25일)를 전국대의원 온라인 투표(26~27일)와 동시 진행할 것을 당 선관위에 제안한 바 있다. 장마 수해 등의 여파로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와 선거운동 등이 중단되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투표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내에선 일단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달 1일 정기국회 개원이 예정된 상황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더 늦추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비대면 토론회 등 대안이 이미 검토되고 있는데다, 자가격리된 후보 당사자가 일정 변경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않는데 굳이 선거를 늦추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낙연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미루는 문제는 당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오는 22일 예정된 수도권 지역 온택트 합동연설회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선거운동 계획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만나 회의한 뒤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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