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최근 군부대들에게 경작지를 늘려서라도 자체적으로 군량미를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군 소식통은 "전군이 떨쳐나가서 새땅찾기와 간석지 개간을 통해 얻은 토지에서 자체로 농사를 지어 군량미(전략예비양곡)을 마련할 데 대한 총정치국의 지시가 올해 초에 내려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의 지시가 뒤늦게 알려진 배경과 관련해 "외부에는 비밀로 하라는 군내부 지시였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각급 부대들에서는 군인은 물론 군인가족, 종업원(군무원)까지 농사에 투입하면서 사상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군령미의 확보는 전쟁에서의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군이 총동원 돼 한 톨의 식량이라도 더 생산해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전 방위적인 대북제재 속에 내려진 '군량미 마련' 지시는 식량문제 해결을 통한 내부결속 차원이라고 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각급 부대들에서 군량미 마련을 위해 전투부대원들을 훈련에서 제외시키면서 까지 농사에 투입하고 있다며 "해당 지휘관, 참모부, 정치부, 후방부들에서는 자기 부대에 할당된 알곡생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 국가'인 북한과 관련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약 37만4000톤의 도정된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농무부도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최악이라고 평가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구의 약 60%가 식량 부족 상태라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겪은 수해 피해로 북한 최대 곡물 생산지 중 한 곳인 황해도가 큰 피해를 입는 등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일련의 상황에서 북한도 주민들이 보는 신문을 통해 '농사 독려'를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고인호 내각부총리 "지난해도 혹심한 기후조건·어려움 이겨냈었다" 주민 독려
고인호 내각부총리 겸 농업상은 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올린 '성명'에서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를 점령하자면 아직도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부닥치는 도전과 난관도 만만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도 우리는 혹심한 기후조건과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며 최고 수확년도 수준을 돌파하는 과정을 통해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께서 가르쳐주신 대로만 하면 점령 못할 요새가 없다는 철리를 다시금 뼛속깊이 새겨 안았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인 농업전선을 지켜선 무거운 책임감을 심장 깊이 간직하고 들끓는 현실에 깊이 들어가 통이 크게 작전하고 대담하게 실천하며 과학농사제일주의기치높이 다수확 열풍을 더 세차게 일으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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