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중국와의 접경지역인 양강도 일대에 대한 경비를 4중 전투근무 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부터 양강도 조·중 국경지역에 급파된 폭풍군단 군인들과 국경경비대가 구역을 나눠 4중 전투근무태세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기사와 관련 없음. mironj19@newspim.com |
보도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국경 경비대가 1선을, 폭풍군단이 2선을 지키는 형태로 있다가 오후 8시 이후 야간에는 4중 경비선을 구축하는 형태가 된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와 폭풍군단 군인들은 경계 근무 중에도 서로를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경 경비 강화 배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별 지시가 있었으며 정치국 회의에서 이 사안이 재차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가 강화됨에 따라 저녁 8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주민들의 이동이 전면 통제된 상황이다.
다른 소식통은 "폭풍군단 투입 후 저녁 8시면 누구도 집 밖에 나올 수 없다"면서 "해당 지역 보위부와 안전부에서도 인민반에 대한 순찰을 강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 강화나 봉쇄가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이번처럼 주민들을 꼼짝 못하게 통제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대북 전문가는 "코로나19 전파나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세계와의 단절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차원이 있을 것이고, 또 한편으로 최근 수해 등으로 북한의 경제난이 심화되는 속에서 중국으로 탈북하는 주민들을 막기 위한 통제 조치의 성격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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