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올해 1분기 부동산금융에 몰린 돈이 2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한국은행 제출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잔액은 2105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42조9000억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말 이후 314조9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앞두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18 leehs@newspim.com |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부동산 관련 가계여신(부동산 담보대출, 중도금·전세자금 대출 등) 및 기업여신, 관련 금융투자상품(부동산펀드, 리츠 등)에 투입된 자금이다.
특히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계여신 비중은 줄어든 반면, 부동산 펀드·리츠 등과 같은 금융투자상품의 비중과 기업여신 중 부동산PF 대출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분기 기준 가계 여신은 1095조1000억원(52.0%)으로 전년대비 0.2%p 비중이 줄었으나 금융투자상품은 245조2000억원(11.6%)로 0.6%p 늘었다. 가계여신 비중은 2012년 이후 매년 줄어든 반면,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014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가운데 금융기관의 리스크 부담규모는 114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669조9000억원, 비은행권은 477조7000억원이다. 장 의원은 "부동산 금융은 리스크 발생시 실물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큰데, 비은행권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2019년 금융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일어난 금융사고 중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는 주로 부동산 펀드와 PF등에서 발생했다.
장 의원은 "부동산 금융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금리가 급상승하는 등 리스크 발생시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에서 이 부분을 각별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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