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한 '마이너스 카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보유 고객 중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을 대상으로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했다. 이용 한도 최고 1억원, 금리는 연 4.0~10% 범위 내에서 고객 신용도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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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역시 오는 9월 마이너스카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이너스카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카드는 간편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카드가 카드론보다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실 우려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바로론카드), 신한카드(마이너스론), 현대캐피탈(드림론패스카드) 등 마이너스카드는 2003년 카드 사태가 터지기 전 인기리에 판매됐다. 하지만 카드론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대량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한 카드 사태 이후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대출 수요를 이유로 최근 마이너스카드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말 1.8%로 지난 1월 1.5%보다 0.3%p 상승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 단계였던 지난 1월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은 전달 1.4% 대비 0.1%p 상승했다. 코로나19 본격 확산 시기였던 2월에는 전달보다 0.5%p 오른 1.8%까지 치솟았다가 3월에는 1.6%로 다소 주춤한 뒤 4월 1.7%, 5월 1.8%로 꾸준히 상승했다.
신용카드대출은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장기대출(카드론) 등이 포함된다. 금리가 연 15~20%에 달해 불황형 대출로 통한다. 금리가 낮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들이 빠르고 간편한 신용카드대출을 자주 이용한다.
상대적으로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향후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론과 구조적으로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쉽게 자금을 이용할 수 있어 금융감각이 무뎌질 우려가 있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카드사태 이후 축적된 리스크관리 노하우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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