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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대신 스팩(?)...안전성·성장성 노리는 개미자금 몰린다

기사등록 : 2020-08-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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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교육주 '아이비김영' 합병 앞둔 스팩, 개미 매집 이어져
상폐돼도 원금·이자 보장...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소리 없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매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공모주 열풍에서 소외된 소액 투자자들은 '숨은 스팩 투자'로 보석 찾기에 나섰다.

스팩은 적은 자금으로 투자 가능하며 우량기업과 인수·합병(M&A)할 경우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상장 폐지되더라도 공모가에 준하는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어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엔에이치스팩15호 일일 주가 변동 현황. 2020.08.25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대학 편입 전문교육기업 아이비김영과 합병 승인한 엔에치스팩15호가 대표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4일 엔에이치스팩15호를 83만8921주만큼 순매수했다. 전체 거래량의 70%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맞물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며 언택트 교육주의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다.

교육주 주가가 본격 상승세를 타던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엔에이치스팩15호 343만3596주를 순매수했다. 현재 주가가 크게 오른 YBM넷, 메가엠디, NE능률, 메가스터디 등과 달리 숨겨진 교육주로 주목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자회사인 아이비김영은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편입 전문 업체로 현재 시장에서 68.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비김영은 스팩 합병 상장 이후 온라인 사업을 비롯해 신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취업 교육 부문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엔에치스팩15호는 내달 22일 아이비김영과 합병을 마치고 10월 13일 코스닥에 신주 상장할 예정이다. 엔에이치스팩15호와 아이비김영의 합병 비율은 1대 1.217이다.

오는 11월 상장을 목표로 의약품 도매업체 더블유에스아이와 합병을 추진하는 IBKS제10호스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내내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흡수하는 구조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로 지난 2009년 처음 도입됐다. 일반 상장사와 마찬가지로 공모로 투자자금을 모은 후 상장하며, 3년 내로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한다.

스팩은 공모가(통상 2000원) 밑으로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데다가 우량 기업과 합병할 경우 주가 상승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우량기업의 주식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팩의 공모가는 통상 2000원이다.

스팩은 인수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 폐지되더라도 원금과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어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도 주목 받는다. 스팩이 3년 내로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되는데, 이때는 주주들에게 원금뿐 아니라 3년 치 이자(연 1.5~2%대)를 제공한다.

하지만 스팩이 부실기업과 합병할 경우 주가 하락의 위험성도 감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합병에 성공한 85개 스팩(6월 기준)의 주가는 상장승인일 기준 3개월 후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67개사가 평균 59.93% 상승한 반면, 18개사는 7.7% 하락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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