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에서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13년 반간 최대치로 급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미국 주택시장의 저항력을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대출 금리로 예상과 달리 주택시장이 지지가 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신규 주택 판매가 지난 7월 연율 기준 13.9% 급증한 90만1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6월 수치는 77만6000건에서 79만1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를 1.3% 증가한 78만5000건으로 예상했다. 신규 주택 판매는 미국 주택시장에서 약 14%를 차지한다.
주택 매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주택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활황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21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7월 24.7% 급증해 마찬가지로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증가 폭은 NAR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8년 이후 최대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면서 덩달아 낮아진 모기지금리는 주택시장에 강한 지지력이 됐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금리는 지난 6월 3% 바로 위를 맴돌았으며 7월에는 2%대로 낮아졌다.
주택 수요가 지지가 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이 발표한 케이스-실러 미국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10대 주요 도시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2.8%, 2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3.5% 올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택시장 강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리얼터닷컴의 대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계속된 주택시장 회복은 전체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가격 상승 속에서 이 같은 주택 수요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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