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향후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지난 6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2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2193명으로 1년 전보다 7.5%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55개월째 내리막이다.
6월 사망자 수는 2만365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1458명)를 기록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0.4%)이후 8개월째다.
[자료=통계청] 2020.08.26 onjunge02@newspim.com |
시도별로 보면 6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6.7% 증가한 강원도(677명)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대구·광주 등 5개 시도는 감소하고, 서울·부산 등 12개 시도는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출생아 수도 6만86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1~6월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연간으로도 인구가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40만6243명)부터 4년째 감소해 작년(30만3054명)에는 30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문제는 향후 출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혼인 건수 역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올 6월 혼인 신고 건수는 1만718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 이는 1981년 인구동향 통계를 작성한 이후 6월 기준으로는 가장 적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혼인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결혼 연기도 늘었다"며 "전반적인 가치관 변화 때문에 혼인 자체도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7월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5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4%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1만1290명)와 강원(1085명), 충남(1034명) 등 7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5919명)과 인천(-1855명), 경북(-1834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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