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한 의료계가 파업에 나선 가운데 의대생들이 단체로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취소하고 나섰다. 뉴스핌 취재 결과, 접수자 대다수가 응시를 취소하더라도 시험 일정이나 방식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26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35일간 치러지는 의사국가시험(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접수한 3172명 중 89%인 2823명이 응시 취소 및 환불 신청을 했다.
전공의들이 순차적 파업에 돌입한 지난 21일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 의대 3학년 학생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사진기자] |
국시원에 따르면 이번 의사국시 접수 취소와 환불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단체로 신청했다. 국시원은 응시자 본인의 의사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2823명 전원과 전화통화로 접수 취소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협회의 취소와 별개로 전화 통화에서 응시를 원할 경우 시험을 치르게 된다.
국시원 관계자는 "협회에서 단체로 접수를 취소하면서 개인의 취소 의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화 통화로 이를 확인할 것"이라며 "응시를 원할 경우 시험을 보게 되고, 취소를 원하면 응시 취소 처리하고 수수료를 환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사국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35일간 진행된다.
이번에 치러지는 시험은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시 실기시험으로, 응시자는 35일 중 하루를 배정받는다. 하루 동안 응시자들은 12개의 시험실을 이동하면서 각 시험실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으로 시험을 치른다.
시험 문항은 진료문항, 수기문항 등 2가지 유형이다. 진료문항은 병력청취, 신체진찰, 환자와 의사소통, 진료 태도 등을 평가하고 수기문항은 기본 기술적 수기 능력을 확인한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11월 20일에 있을 예정이다. 응시자들은 같은 달 24일까지 5일간 시험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미 응시자들의 날짜 배정 등이 완료된 만큼, 취소율이 높더라도 시험은 변동사항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시험은 예정된 대로 9월 1일부터 국시원 실기시험센터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0년 제84회 의사국시 합격률은 94.2%였다. 앞서 최근 5년간 합격률을 살펴보면 2019년 94.2%, 2018년 95%, 2017년 92.8%, 2016년 93.5%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