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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한계, 버틸 힘도 없다"…코로나 직격탄 여행업계 줄폐업·휴업

기사등록 : 2020-08-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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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관광업계의 침체기도 길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자 면세점과 호텔업도 고민이 깊다.

지난 14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3단계가 검토중이다. 이에 정부는 불요불급한 외출이나 모임, 행사,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당부하고 있어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관광업계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이제 한계점까지 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 코로나로 타격입은 여행업계…면세점 폐점, 호텔업 파산 위기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빌딩에서 열린 여행업계 위기극복 간담회에 참석에 앞서 SM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0.04.23 mironj19@newspim.com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진행한 '2020년 문화체육관광 동향조사' 결과 문화산업, 문화예술산업, 스포츠산업, 관광산업 중 관광산업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관광산업이 대내외 이슈 발생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인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산업 중 업종별로 BSI 지수의 하락세를 살펴보면 '여행사 및 관광운수업'이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은 17.7(전분기 대비 62.1p 하락)으로 조사됐고 '관광쇼핑업'은 전분기 대비 가장 크게 하락(-63.6p)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입국 금지 및 제한 지침이 내려지면서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불가해지면서 공항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업계도 직격탄을 받았다. 결국 서울 시내에 위치한 중소·중견 SM면세점은 지난 4월 말 영업을 중단했고 인천공한 제1터미널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의 매출은 60~70% 감소했다. 사업권을 포기하는 곳도 발생했다. 손님이 줄어 매출은 떨어졌는데 임대료는 높으니 업계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SM면세점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그랜드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초 면세사업권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임대료 감면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만해도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영업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신규 사업자의 재입찰 문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호텔업계도 비상이다. 상반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매 취소가 늘어나 힘든 시기를 보낸 호텔업계는 여름 휴가철에 들어가면서 신규 예약자가 늘어나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또다시 무기한 침체기에 들어가게 됐다. 상반기에 연기했던 결혼식, MICE, 여행이 다시 미뤄진 상황이다.

호텔업협회 관계자는 "대형 호텔도 힘든 상황인데, 작은 호텔과 숙박업은 이미 폐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가을과 겨울이 오기도 전에 여름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호텔업계의 타격이 크다"며 걱정했다.

◆ 여행업계 이어지는 폐업과 휴업…올해 600여곳 문닫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실상 여행업계는 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당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에서는 'NO재팬' 캠페인이 관광업계로 번졌다. 이에 일본으로 여행가는 국내 관광객이 급감해 여행업계 사정은 어려웠다. 여행업 관계자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 여행 상품보다 일본 여행으로 얻는 여행사의 순익률이 높기 때문에 'NO 재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행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었던 거다. 

지난해 하반기 한 고비를 넘겼더니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전면 타격을 받았다. 국내에 등록된 여행사의 60%가 인·아웃바운드 업체이기 때문에 휴업과 폐업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 위기로 내수 관광을 살려보자는 의지도 있었지만, 최근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이마저도 힘들어지게 됐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국내 여행업체는 대략 600여건이다. 이 관계자는 "여행업 등록업체는 2만1000여개지만, 사업자 수로 보면 1만8500개다. 폐업한 업체는 600개, 3% 정도지만 휴업은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체력이 약한 상황에서 코로나가 발생해 여행업계도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 이러니 8~9월이면 폐업이 더 늘어날 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희망이 있으면 견디겠는데 지금 상황에선 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6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5~6개월 더 버티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행업계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에 여행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업주 입장에서는 업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는 필요하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특별고용지원금은 종사자의 급여를 지원하는 것으로 한도 210만원 내 90%를 지원하는 거다. 3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종사자에 나머지 급여는 사업주가 다 부담해야 하고, 이외 임대료와 세금, 사업주 생활금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러니 업체 입장에서는 이전에 벌어둔 것으로 유지하는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 관광 소비자지출 3분기 전망은…2분기와 비슷한 수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양천구 탁구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6.07 mironj19@newspim.com 2020.06.07 mironj19@newspim.com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0년 문화체육관광 동향조사(2020년 2분기 현황 및 3분기 전망)'에 따르면 3분기 문화체육관광 종합 소비지출 전망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100.7로, 전분기 대비 3.6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CSI 기준치 100에 가까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 심리지수를 살펴보면 1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4월에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1월 104.2 → 2월 96.9 → 3월 78.4 → 4월 70.8 → 5월 77.6 → 6월 81.8) 문화체육관광 관련 활동의 경우, 야외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실내나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돼 관련 소비지출이 더 증가한 측면도 있다. 

향후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은 19.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은 9.9%에 그쳤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은 70.3%다. 

3분기 예상 소비자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를 살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화되어서'(48.6%)가 가장 높았고, '여행을 갈 예정이어서'(12.6%), '휴가철이어서'(11.1%), '문화체육관광 활동을 늘릴 예정이어서'(8.5%)가 뒤를 이었다. 

또 예상소비지출 감소하는 전망으로는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으로 인해'(73.2%)가 가장 높았고 '가구소득 감소로 인해'(8.4%), '경기침체로 인해'(7.5%), '타 분야 지출 증가로 인해'(4.2%) 순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전망 CSI는 오프라인 문화생활비와 국내 여행비가 다른 항목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2분기 관광과 여행비에 대한 CSI는 86.1로 전분기보다 6.5p 상승해 반등했지만 사실상 기준치 미만 수준이다. 그럼에도 2분기에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사태가 누그러지고 여름철 휴가로 인한 소비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또 해외 여행이 불가하면서 국내 여행으로 몰리게 됐다. 3분기 관광·여행비 CSI는 99.5로 전분기보다 6.1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검토되고 있어 3분기 관광 CSI 지수가 다시 1분기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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