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지난 27일 400명대로 급증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28일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당국은 현재와 같은 유행이 지속될 경우 다음주 중 일일 확진자는 최대 2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에는 하루에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유행 상항을 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며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까지 56명이었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103명으로 급증한 이후, 보름째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특히 수도권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전체가 위험지역이라고 보고있다"며 "사랑제일교회 관련 n차 전파, 미진단자, 8.15 서울 집회 관련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이로 인한 교회·요양병원으로의 전파 등을 가장 신경 쓰며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8.15 서울 집회, 요양병원 등을 집중 관리하는 이유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층이 많기 때문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 중 40% 가량이 60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15명이었던 위·중증 환자는 이날 58명으로 급증했다.
◆ 확진자 급증…역학조사·의료시스템 한계치 도달
확진자 수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역학조사와 의료시스템은 한계치에 도달했다.
정 본부장은 "8월 이후 누적된 환자가 4400명 가까이 되면서 역학조사에도 한계가 있다"며 "보건소에서 열심히 파악하고 있지만 급증한 확진자를 다 따라가면서 접촉자 조사를 파악하고 조치하는 데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병상을 확충하고 생활치료센터를 늘리고 있지만, 이런 증가 속도가 지속되면 의료계에 주는 영향도 막대하다"며 "암환자 등 일반환자 진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의료시스템 붕괴도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 사람 만나는 행위만으로도 위험…"대면 접촉 줄여달라"
빠르게 전파가 돼 사회·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코로나19의 바이러스 특성이 특정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은 대면 접촉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방대본이 8월 이후 모임 및 회의 관련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들어 전국 11개 시도에서 벌어진 모임에서 총 1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 부산 사상구 지인모임, 동창회 속초 여행모임, 안양·군포지역 지인모임, 곤지암 지인여행 모임, 순천·청주 가족 모임, 김해 골프여행모임 등이다. 모임 참석자 중에는 확진자가 77명이 나왔지만, 가족이나 지인 등 추가 전파된 사람은 이보다 많은 81명이다.
전국 12곳의 교회에서는 적절한 환기 없이 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행위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총 146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60세 이상은 539명(36.2%)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사람간 접촉을 줄이면 된다"며 "앞으로 최소한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방문,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외출 이외에는 모임이나 여행, 그리고 사람 간의 만남을 취소하고 안전한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종교활동, 각종 회의도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가족 이외 사람들을 만나 외부활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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