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 후 연준의 정책변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28일 세계증시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발표한 영향에 일본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평균물가목표제는 연준의 목표치 2%를 인플레 상한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평균치 목표로 두는 것으로, 인플레 오버슈팅을 용인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인플레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세계증시는 즉각 상승하는 것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이후 혼조 양상이 이어졌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파월 의장이 새로운 정책 프레임이 어떻게 작용할지 또는 다음 정책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나올지 밝히지 않아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 애셔 미즈호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정책을 바꾼 것은 실상 큰 의미가 없으며, 인플레를 목표치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초반 블루칩 지수인 스톡스50 지수는 낙폭을 만회하고 0.03% 반등하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변동성을 보이다가 0.36% 반등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앞서 아시아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해,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0.19%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아베 총리 사임으로 '아베노믹스'의 향방이 불투명해져 일본 닛케이지수는 일시 내림폭을 2.65%으로 근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했다가 1.41% 내린 2만2882.6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불확실성에 탄력을 받아 달러당 106.10엔으로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6% 하락 중이다. 달러는 미국 저금리 장기화 전망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에 6월부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가 하락한 덕분에 유로는 0.7% 오른 1.1905달러로 2년여 만에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석유산업 중심지를 강타한 허리케인 '로라'가 석유 생산시설에 큰 피해를 미치지 않아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5달러44센트로 0.35%,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2달러91센트로 0.3% 각각 하락 중이다.
달러 하락과 연준의 도비시한 기조 덕분에 금값은 온스당 1959달러로 1% 반등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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