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외교부가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 의사를 발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그의 중일관계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좋은 친구'라면서, 경의를 표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속속 입장을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아베 총리의 사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국 정상은 새로운 시대의 요건에 맞춰 양국 관계 수립을 추진하는는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뤘다"면서 "(중일관계 개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아베 총리의 중요한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동시에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는 일본 측과 협력해 중일 4대 정치문서의 원칙과 정신을 고수하고, 경제사회 발전은 물론 반공산주의 싸움에서 협력을 심화하며,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CGTN은 아베가 총리로 취임하고 지난 2006년 10월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을 택했으며, 그는 2001년 이후 베이징을 방문한 첫 일본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일정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아베 총리의 사임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좋은 친구"라며 "아베 총리는 자신의 국가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기자회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0.08.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베 총리는 일본의 총리로써 그의 국가와 세계를 위해 여러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그의 지도 하에 영일 관계는 무역·방위·다른 문화적 연계 부문에서 강하고 또 강하게 발전했다. 그의 다년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베 신조 총리가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양국 지도자들 간의 업무 관계를 "훌륭하다"고 묘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의 사임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그의 앞날에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매우 좋게 협력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그는 대만의 정책이나 국민의 권익 측면에서도 항상 우호적이었다"며 "그는 매우 긍정적이었던 사람이다. 대만은 우리에 대한 아베 총리의 우호적인 감정을 중시하며, 그가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는 매우 진실된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 열정, 보살핌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 지 보여준 모범이 됐다"며 "양국은 의견이 많이 일치한다. 민주주의와 규칙에 기반한 국제체제에 대한 공동인식은 일본과 뉴질랜드를 중요한 파트너로, 특히 우리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만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 등으로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