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대위가 제안한 정강 정책 개정안은 6개월 전 정강 정책보다 명쾌함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작"이라고 또 다시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전날에도 비대위가 의원총회도 열지 않고 오는 9월 2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했다고 김종인 위원장을 질타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2020.06.16 leehs@newspim.com |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통합당의 정강, 정책 첫 문장은 '미래통합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발전해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킨다' 라고 돼 있다"며 "정강, 정책 개정안은 '미래통합당은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는 정당이다'라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것이 더 우리의 정체성을 명쾌하게 드러내는 문장인가. 모두의 내일이 어떤 내일을 말하는 것인지 선명하지 않다"며 "통합당이 추진하는 정책의 첫 머리에 기본소득이 등장한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대한민국은 굳건한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기본소득 제도 등이 고려돼야 한다"며 "'국회의원 4연임 금지'를 정치개혁 과제로 적시하며 법제화 한다면서도 '21대 국회의원은 예외로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그토록 중요한 정치 개혁과제라면 당장 실시해야 한다. 실현 가능성마저 불확실한 12년 후의 문제를 개혁이라고 들고 나오는 것은 국민의 눈을 현혹하는 포플리즘일 뿐"이라며 "개정위원회가 고생을 많이 했다.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강박감과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담으려다 보니 욕심이 좀 과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강, 정책 개정 문제는 좀 더 심도 있는 당 내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정강, 정책이 당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일회용 현수막'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전날에도 김 위원장을 향해 포문을 연 바 있다. 그는 "정강, 정책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9월 2일 온라인으로 소집한다고 한다"며 "원내지도부는 허겁지겁 의원총회를 어떤 방식으로 할 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깜짝 지지율에 취했는지, 지지율 하락에 당황을 했는지, 당 비대위원회의 전횡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전국위원회 일정을 먼저 잡아놓고 의원총회를 언제, 어떻게 열까 고민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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