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 부문은 증가했으나 공공행정 부문이 크게 줄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늘었다. 이는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4.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6%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4.8%)는 줄었으나 자동차(14.4%)가 증가하면서 2개월째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4.4%)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2.2%), 정보통신(2.2%) 등이 늘어 전월대비 0.3% 늘었다.
다만 전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인 공공행정은 8.4%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율을 낮췄다. 공공행정은 3-4월에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지출이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6월에는 9.2% 증가했다. 그러나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7월 생산량은 급감했다.
7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0.08.31 onjunge02@newspim.com |
소매판매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6월에 소진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7월에 끝나면서 4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승용차 등 내구재(-15.4%)와 의복 등 준내구재(-5.6%)가 모두 줄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과 같은 수준인 6% 감소했다. 감소폭은 5개월만에 최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집중적으로 지원되면서 그 정책효과로 소매판매가 6월까지 확대됐다"며 "재난지원금이 5-6월에 90% 소진되고 이후 정책효과가 감소하면서 감소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3%)는 늘었으나 자동차 등 운송장비(-14.7%)가 줄면서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건설기성의 경우 건축(0.0%)은 보합이나 토목(5.0%)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36%)에서 감소했으나 전자부품 등 민간(4%)에서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2를 기록해 전월대비 0.2p 늘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4p 증가한 100.3로 나타났다.
안 심의관은 "2월 이후 7월까지 산업활동동향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다"며 "등락폭도 코로나19 양상에 따라 지배되고 있어 8월 중순 이후 재확산 영향이 8월 수치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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