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이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6월 말에는 코로나19 지원에 나선 산업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13% 미만으로 떨어졌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분기 말 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규제비율인 10.5%보다 4%포인트 가량 상회했지만, 작년 12월 말(비율 15.25%·하락폭 0.15%포인트) 4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후 3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08.31 milpark@newspim.com |
이는 올 2분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영향이 컸다.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2분기 위험가중자산은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가중자산 증가,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위험가중자산이 증가로 67조8000억원 증가했다.
조사대상인 국내은행 19곳 중에서도 12곳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하락했다. 하락폭은 케이뱅크가 0.94%포인트로 가장 크고, KB국민은행 0.62%포인트, 산업은행 0.48%포인트, 제주은행 0.44%포인트, 수출입은행 0.3%포인트, 부산은행 0.28%포인트, 카카오뱅크와 하나은행 각각 0.26%포인트 등의 순이다.
특히 케이뱅크와 산업은행은 올 6월 말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각각 10.2%, 12.85%로 13%포인트에 못미쳤다. 이중 산업은행은 이번에 BIS기준 총자본비율 13% 미만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가 발발한 후 기업 유동성 공급 책임을 맡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혀 증자를 못한 탓에 지난 1년여간 낮은 비율을 기록해왔다. 단 케이뱅크가 규제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8.625%, 2021년 9.25%, 2022년 9.875%, 2023년 10.5%로 BIS기준 총자본비율을 넘어야 한다.
은행 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분기 말보다 되레 0.26%포인트 올랐다. 이는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우리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이 21조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자본여력(buffer)을 보유했다"며 "바젤Ⅲ 최종안 시행(6월)에 따라 이를 적용하는 은행은 BIS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이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이 자본확충, 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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