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3년 전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벌어진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장관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 장관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사건이 여기까지 온 데 대해 장관의 지휘 책임이 있느냐'고 묻자 "정무적인 책임은 제가 져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성 비위 사건은 어느 때보다 원칙적으로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며 "청와대 보고서 결론에 (지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책임을 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외교부가 해당 외교관에 대한 잘못을 인정해 징계를 하고, 피해자의 진술을 검증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에는 "사건 발생 당시, 공관 조사, 몇달 뒤 우리 감사실 조사에서 피해자가 한 진술과 본인이 뉴질랜드 경찰 당국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진술한) 내용에 새로운 부분들이 있다"며 "새로운 부분들에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뉴질랜드 정부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던 것과 관련해선 "이러한 사실관계가 충분히 점검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의 국격, 외교관계의 기본을 고려했을 때 제가 쉽게 고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라며 "2017년 말 사건으로 인한 고통에 십분 공감하지만 장관으로서의 공개발언은 정치적·외교적·법적 함의가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25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뉴질랜드 정부, 피해자에 사과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정상 통화에서 의제가 돼서는 않아야 하는 것이 의제가 됐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뉴질랜드의 책임이 크다"며 "외교적으로 문제가 됐기 때문에 우리의 국격과 주권을 지키면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어 "외교부 장관이 다른 나라에 사과를 하는 것은 국격의 문제"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는 제가 못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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