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페이스북이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치자금위원회(PAC)가 제출한 친(親)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광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정책 위반이라고 잘못 판단해 광고를 차단하는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자판 키보드 위에 놓인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대변인은 민주당 PAC인 '미국을 위한 최우선행동'(Priorities USA)이 제출한 광고를 처음에 자사 정책 위반이라며 거부했다가, 나중에 '판단 오류(enforcement error)'라고 정정한 뒤 해당 광고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앤디 스톤 대변인은 "일부 버전의 민주당 PAC 위원회 광고가 실수로 노출이 차단됐다"며 "다른 버전의 광고는 정상적으로 노출됐었다"고 알렸다.
해당 광고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종식시키겠다고 협박하자 바이든 후보가 "어디 한 번 해봐(c'mon man)"라고 응수한다는 것이 골자다.
위원회 측이 공개한 페이스북의 광고 게시 거부 통보문에는 "이 광고가 '충격적, 선정적, 선동적, 또는 지나치게 폭력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광고여서 페이스북 정책 위반"이라고 적시했다. 해당 정책에 위반되는 광고 콘텐츠는 주로 고문이나 비인격적인 말을 묘사한 영상들이다.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이 정치적인 의견 표출이나 게시물에 대해 비교적 포용적인 정책을 유지해왔지만, PAC와 같은 외부 정치 집단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달 초 페이스북은 공화당 PAC가 팩트체크로 인해 거짓으로 여겨지는 내용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공유한 이후 광고를 금지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폭력을 부추기는 콘텐츠도 검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트럼프 재선 캠프는 거꾸로 된 빨간 세모 사진을 게시글에 올렸다가 제재를 받았다. 빨간 역삼각형은 독일 나치군이 썼던 상징 기호로, 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 삭제 조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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