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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신용대출 신기록] 6개 은행, 8월에만 '4.2조원' 증가

기사등록 : 2020-09-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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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기업은행 총 130조8444억
6,7,8월 신용 증가세 확대...주담대 규제 강화+저금리
카카오게임즈 청약 첫날에만 16.4조, 주식투자도 한 몫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 주요은행 6곳의 개인신용대출이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더니 8월에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부동산, 주식 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들의 8월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은 총 130조844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1610억원(3.3%)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 전체의 신용대출 증가액이 6월 3조1000억원, 7월 3조7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증가폭이다.

은행별로 신용대출 증가액을 보면 KB국민은행이 1조63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신한은행 1조520억원, 우리은행 7199억원, NH농협은행 6310억원, 하나은행 6045억원, 기업은행 906억원 순이다. 쏠림없이 고루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신용대출 증가세가 유례없는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가장 큰 요인으로 빚투(빚을 내 주식에 투자)를 꼽고 있다. 최근 예금금리가 연 1% 아래로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수익성이 나은 투자처를 찾으려는 수요가 주식으로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 31조원이 쏟아졌다. 카카오게임즈도 청약 첫날인 전날 증거금이 16조4000억원이나 몰렸다. 통상 청약 증거금이 둘째날 5~10배 더 들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 청약 증거금은 총 1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현 정부들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최근에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떨어졌다. 이에 주택매매 과정에서 신용대출까지 동원하려는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8월 말 주요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3.6%로 연 2~4%대인 주담대보다 낮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초저금리 상황도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주담대 규제가 강화되고, 주식시장 과열에 따른 빚투가 늘어난 것이 이번에 신용대출이 급증하게 된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족한 운전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도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용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이어도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면 신용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신용대출 급증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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