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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 LCD 장악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OLED 시장서 한국 맹추격

기사등록 : 2020-09-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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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시장 장악 이후 중국 업체들도 OLED 투자 확대
중국 업체 OLED 분야 한국과 양분할 가능성 커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 상반기 코로나 여파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공장 증설과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디스플레이 산업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V용 LCD 패널 출하량면에서 징둥팡(京東方,BOE),CSOT가 나란히 글로벌 1위~2위에 등극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LCD 생산국이다. 한국업체들이 낮은 채산성을 이유로 LCD에서 OLED로 주력상품을 전환하는 가운데 중국은 10.5세대 (2940㎜ x 3370㎜)를 비롯한 대형 LCD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에선 2019년~2021년 사이 총 8개 신규 LCD 생산라인이 가동될 계획이다.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은 중국 업체의 전세계 LCD 시장점유율이 오는 2025년까지 58%까지 확대되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선두인 한국 업계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인 DSCC는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OLED 글로벌 생산량 비중이 43%에 이르면서 한국과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봤다.

◆ 중국 OLED 점유율 제고, CSOT 증설 움직임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등극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중소형 OLED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OLED 시장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징둥팡(京東方)의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에서 2019년 5%로 확대됐다. 웨이신눠(維信諾)의 점유율도 전년 대비 1% 포인트 뛴 2%에 도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2019년 기준 73%)로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10% 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중국 OLED 시장 규모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에 따르면, 중국의 AMOLED 매출 규모는 두 자릿 수 이상의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올해 산업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51억 위안(약 5조 96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OLED 생산라인 구축도 확대되고 있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구축된 OLED 제조라인은 13곳으로, 총 투자규모가 5000억 위안(약 85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 공장은 총 6곳이고, 현재 증설 혹은 계획중인 OLED 공장은 2곳으로 전해진다.

중상산업연구원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량은 오는 2022년이면 연간 1900만 m²에 이르면서 글로벌 생산량(3300만 m²)의 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바이두]

특히 최근 가전사 TCL 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가 OLED 분야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2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CSOT는 지난 6월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에 300억엔(약 3400억원)규모의 지분 투자를 통해 잉크젯 프린팅 기반 OLED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리둥성(李東生) TCL 그룹 회장은 지난 8월 31일 공개 석상에서 오는 2021년부터 광저우에서 8.5세대 잉크젯프린팅 기반 OLED 생산라인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용액 형태의 잉크를 기판에 뿌려 화면을 만든다. 생산 비용 절감 및 공정 간소화가 기대되지만,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존 OLED 제작 공정은 분말 형태의 유기물질을 진공 상태서 패널에 붙이는 '증착 방식'이 사용됐다. 재료 소모량이 커 원가 절감에 한계가 있다.

앞서 이 업체는 69억 위안을 투입해 지난 8월 쑤저우에 위치한 삼성 LCD 공장을 인수하면서 LCD 시장 주도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징둥팡(京東方,BOE)의 매출 실적은 상반기 코로나 여파에도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징둥팡의 상반기 매출은 동기 대비 10.59% 증가한 608억 6700만 위안(약 10조 34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억 3500만 위안(약 1929억원)에 달했다.  

국해(國海) 증권은 징둥팡의 상반기 매출 성장세가 한국 업체들의 LCD 시장 철수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 선두 업체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 웨이신눠(維信諾)의 매출은 전년 대비 4.44% 늘어난 11억 6500억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30% 줄어든 9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는 코로나로 인한 수요 위축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신눠는 지난 5월 50억 위안을 투자해 OLED 생산라인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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