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력 행사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북미는 물론 남북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12일 베트남에서 온라인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의 의장 성명 원안이 5일 공개됐다며, 미중 대립 격화로 긴장이 높아지는 남중국해 정세에 대한 '우려'에 더해 무력 행사나 위협·압박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안보를 논의하는 다국간 협의체로서 아세안 외에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북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12일 각료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견해가 주목받고 있다"며 "의장 성명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성명 원안에는 남중국해의 군사 거점화를 추진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활동에 대한 염려에 유의한다"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피하고 무력 행사라는 위협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ARF가 성명에서 군사력 행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중국해에서는 올해 들어 중국 공선에 의해 베트남 어선이 침몰한 데다 지난달에는 중국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성명 원안에서는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미 및 남북 대화가 정체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모든 당사자에게 "평화적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화상으로 진행된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간 연례 고위관리 협의체인 '한·아세안 대화'. 2020.08.26 [사진=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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