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경남 등 남부 지방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하이선 상륙 임박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북한은 홍수경보에 태풍경보까지 발령하고 하이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의 지난 6일 오후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함경남도 장진강 유역과 황수원호에 큰물(홍수) 특급경보, 두만강 중하류에 중급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경로 [자료=기상청] 2020.09.07 |
또 같은 날 저녁 보도에 따르면 태풍 경보도 발령됐다. 조선중앙방송에 의하면 하이선은 7일 오후 6시경 북한 고성군 앞바다, 밤 9시경 함경남도 신포시 앞바다에 도달한 후 함경남도 단천시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내륙에 태풍이 도달하는 것은 오는 8일 새벽 2시경으로 예상되며, 이때쯤 양강도 대홍단군 부근을 통과해 중국 지린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중앙방송은 예보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자들은 이날 매체 인터뷰를 통해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와 강풍, 해일 등이 예상되니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봉철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예보대장은 전날 노동신문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생한 태풍 10호(하이선)은 규모와 세기가 태풍 8호(바비)와 9호(마이삭)보다 더 큰 대형급 태풍"이라며 "이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폭풍과 강풍도 불고, 특히 동해안에서는 해일도 매우 높게 일 것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또 "이미 우리 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폭우와 큰물로 건물들과 살림집 등이 물을 많이 흡수한 조건에서 철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그 손실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앞서 북한 매체 보도에 의하면 태풍 마이삭은 북한 강원도 전역에 큰 피해를 줘 수십 명의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이와 관련해 박정옥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은 노동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태풍피해막이대책을 세우는 데 있어 기본은 인명피해를 없애는 것"이라며 "무너진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인명피해는 그 무엇으로써도 보상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하고 사람들에게 위기대응방법과 행동질서를 잘 인식시켜 우발적인 사고에 의한 인명손실이 나지 않도록 교양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