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코로나19 중환자 및 일반환자 진료를 위해 국군수도병원 병상 총 48개를 감염병 전담치료 병상으로 전환해 개소하기로 했다.
7일 국군의무사령부에 따르면 의무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일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 내 40개의 일반병상을 격리 치료병상으로 전환해 개소할 예정이다.
의무사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1인 1실 격리를 우선으로 하되, 입원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코호트 격리를 통해 최대 4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국군외상센터 내 감염병 전담치료 병상 모습 [사진=국군의무사령부] |
국군수도병원은 격리 치료병상의 준비를 위해 '외상센터 중증도 치료병상 운영 TF'도 편성해 운영 중이다.
먼저 격리 치료병상에 수도병원 감염관리실장 등 군의관 5명, 간호인력 16명(간호장교 10, 간호조무사 6)과, 중수본에서 파견한 의료인력 47명(간호사 24, 간호조무사 18, 방사선사 4, 행정 1)을 투입해 확진자 입원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이들을 대상으로 보호의 착·탈의, 검체채취 등 감염관리 교육과, 확진자 입·퇴원 절차 및 환자 관리 교육 등 철저한 사전교육도 마쳤다.
아울러 외상센터에 음압시설이 구비된 병상, 자동 출입문, 병실별 CCTV와 와이파이(wifi), 음압이송키트, 혈압계, 산소포화도측정기, N95 마스크 등 의무장비 및 물자를 구비했으며, 환자 상태 악화 시, 상급종합병원과 연계해 신속하게 전원할 수 있는 긴급이송체계를 구축했다.
외상센터는 오는 2021년 정식 개원이다. 아직 정식 개원 전이지만, 의무사는 외상센터를 감염병 전담치료를 위해 조기 운영하는 것이다.
지난 5일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간 간호장교 이혜진 중위가 음압 휠체어를 이용해 확진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국군의무사령부] |
의무사는 이에 앞서 지난 4일 수도병원의 8개 국가지정 치료병상을 중환자 치료병상으로 전환해 개소하기도 했다.
의무사는 중환자 치료병상에도 별도의 의료인력을 구성해 투입했다. 의무사에 따르면 중환자 치료병상에는 수도병원 중환자실장을 비롯해 군의관 5명, 간호인력 31명(간호장교 14, 간호사 10, 간호조무사 7)이 투입됐다. 이후 환자 중증도 및 집중치료 요구 증가 등 필요시 인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환자 치료병상에는 병상당 인공호흡기를 설치하는 동시에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체외 혈액정화요법 중 하나)'과 '체외막산소공급(ECMO, 일시적으로 체외순환을 시행해 호흡을 보조하는 장치)'을 위한 장비도 준비했다.
지난 5일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간 간호장교 이윤희 중위가 보호의(PPE) 착·탈의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국군의무사령부] |
의무사는 앞으로도 중수본, 국방부와 긴밀히 협업해 병상 운영에 필요한 추가 의료인력 파견 및 예산 획득 등을 통해 충분한 의료지원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석웅 의무사령관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병상마저 부족한 비상사태에 국군수도병원 내 감염병 전담치료 병상을 성공적으로 개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국군대구병원과 국군대전병원을 국가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지역사회 확진자 입원치료를 성공적으로 지원했듯이 앞으로도 언제든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의료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